▲ 테슬라의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주차돼 있다. 테슬라의 가장 최신 모델인 사이버트럭은 직전 차종인 모델Y 발매 이후 3년8개월 만에 시장에 나왔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안방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이 5종류에 불과해 꾸준히 신차 종류를 늘리는 후발주자들과 판매 경쟁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의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동안 미국에서 과반 점유율을 확보해 왔는데 이 기록이 이번 6월을 기점으로 멈출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는 모두 61만8천 대다.
같은 기간 테슬라를 제외하고 다른 제조사들을 모두 합산한 전기차 판매량은 59만7천 대였다. 12개월 동안 점유율을 계산하면 50.8% 대 49.2%라 차이가 크지 않다.
테슬라는 인기 차종인 ‘모델3’가 출시된 이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과반 점유율을 확보해 왔었다.
그러나 2023년 1분기 62%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떨어져 왔는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6월 과반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6월 판매량이 집계되면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과반 자리를 놓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소수 차량에 판매를 의존해 왔던 점이 점유율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는 전체 5개 차종 가운데 모델3와 모델Y에 판매량의 95% 가량을 의존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등 후발주자들은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종류를 계속해서 늘려가며 좋은 판매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6% 판매량을 늘렸다.
포드 또한 같은 기간 판매량이 86% 증가했다. 테슬라에는 없는 차종을 다양하게 내놓아 테슬라의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아 오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분석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신차가 넘쳐나는 반면 테슬라에는 새로운 모델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여전히 미국 최대의 전기차 제조 업체이며 애플이나 엔비디아 만큼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