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천 달러 미만의 확장현실(XR) 기기 '애플 비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말을 목표로 비슷한 가격대의 XR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두 기업이 스마트폰에 이어 XR기기에서도 본격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애플 2천 달러 미만 보급형 XR기기 격돌, 삼성 갤럭시AI 접목해 승부

▲ 삼성전자와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 경쟁이 모바일 생태계 경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애플 비전프로 활용 예시. <애플>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이 1500~2000달러 가격대의 XR기기 ‘애플 비전'(가칭)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비전은 기존 3499달러(미국 기준)의 ‘애플 비전 프로’와 비교해 외부 화면을 통해 사용자의 눈을 보여주는 기능인 ‘아이사이트 디스플레이’가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또 애플 비전은 테더링 등으로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에 모바일로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비전은 아이폰 등 기존 애플 기기의 기능을 끌어오는 의존형 제품이다. 애플은 독립형 제품에 필요한 연산처리 능력의 모바일 프로세서와 기타 부품 등의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비전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플 비전이 출시되면 삼성전자가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XR 기기(프로젝트명 무한)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XR기기는 퀄컴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비전 프로 가격이 3499달러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1천 달러 이하 가격대 시장은 메타의 퀘스트가 선점한 만큼, 삼성전자 XR 기기는 그 중간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IT 매체 VR투올루오는 삼성전자의 XR 기기가 1천~2천 달러 가격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을 앞서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 XR기기에 갤럭시 AI 기능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2천 달러 미만 보급형 XR기기 격돌, 삼성 갤럭시AI 접목해 승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뉴스룸>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링인 '갤럭시 링'이 XR기기와 연동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링이 측정한 신체 건강 정보를 XR기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AI 기능을 7월 파리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 폴드6, 플립6, 웨어러블 신제품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갤럭시 AI에는 S펜을 활용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특화한 갤럭시 AI 기능을 출시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앞서 갤럭시 AI 적용 모바일 기기를 올해 안으로 1억 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시장조업체 CCS인사이트는 XR기기 세계 출하량이 2023년 980만대에서 올해 1620만대, 2027년엔 7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