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은 21일 최태원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현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22일 미국 출장, 미국 빅테크들과 SK그룹 AI와 반도체 사업협력 모색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4월24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뒤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미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방문 지역은 빅테크들이 모여 있는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 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와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