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의 신규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잇따르는 게임업계의 리니지 라이크 모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출시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라이크'에 위기 느낀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신규 이용자 확보 총력전

▲ 이상민 엔씨 리니지M 사업실장이 지난 17일 오후 리니지M 쇼케이스인 '인사이드M'에서 리부트 서버 운영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리니지M 유튜브채널 갈무리>


1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에피소드 제로'의 사전예약을 이날까지 진행하고, 19일 정기점검을 거쳐 새 콘텐츠를 출시한다.

지난 17일 오후 8시 회사는 '리니지M'의 쇼케이스인 인사이드M을 열고 새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상민 리니지M 사업실장은 "이번 에피소드 제로는 이용자가 지난 7년동안 게임에 보여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그동안 리니지를 쉬고 있었던 이용자에 스타팅 포인트를 마련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 업데이이트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된 리부트 서버인 ‘말하는섬’, ‘윈다우드’에서 기존과 분리된 콘텐츠와 운영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리부트 서버에 리니지M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성장 패스'를 적용, 초심자도 빠르게 최상위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이 게임의 최상위 콘텐츠에 참여하기 위해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년을 게임에 전념하거나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는 등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리니지 라이크'에 위기 느낀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신규 이용자 확보 총력전

▲ 엔씨소프트는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를 통해 과거 '리니지M'을 즐겼던 이용자층과 새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이 같은 회사 시도는 최근 범람하는 리니지 라이크 신작 MMORPG와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재경 디자인 디렉터는 쇼케이스에서 "리니지M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MMORPG가 됐고, 급기야 리니지 라이크라는 새 장르를 탄생시켰다"며 "저마다의 이유로 리니지를 잠시 쉬고 있는 이용자를 다시 게임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만족할 수 있는 운영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했다.

2020년대 이후 등장한 리니지라이크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나이트크로우(위메이드)' 등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보다 진보한 그래픽과 낮은 진입장벽, 유연한 과금정책을 앞세워 리니지 이용자층을 흡수해왔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와 리니지M, 리니지W 등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엔씨소프트는 2023년 매출 31% 감소, 영업이익 75% 감소라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아스달연대기', '레이븐', '로드나인' 등 대형 하드코어 MMORPG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원작인 리니지 시리즈의 입지가 더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이용자를 다시 되찾기 위해 전혀 새로운 리부트 서버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다만 리부트 서버 운영이 자칫 기존 리니지M 이용자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넥슨이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리부트 서버를 운영했다가 일반 서버와 리부트 서버 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용자 갈등을 빚었다.

결국 넥슨이 다수 일반서버 이용자 여론을 받아들여 리부트 서버 혜택을 줄이는 쪽으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