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배터리 합작공장 임금인상 합의안 최종 통과, 3년간 30% 올라

▲ 전미자동차노조 회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한 푯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기차의 영문 약자인 'EV'에 따로 색을 칠한 모습이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노동자들 절대 다수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잠정 체결한 임금인상안에 찬성 투표를 던져 최종 통과시켰다. 

16일(현지시각) 지역매체 WFMJ에 따르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노동자들은 14~16일 열린 투표에서 98%의 찬성률을 보이며 임금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인상안에 따라 얼티엄셀즈는 배터리 생산과 품질관리 등 공정을 맡은 공장 노동자들에 3년 동안 30% 임금을 인상한다. 해당 공정에 속한 노동자들 초임은 시간당 26.91달러에서 2027년 9월 35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야간 근무자에 10% 초과 수당을 지급하는 방침과 미국판 퇴직연금인 401K 관련 개선안도 포함됐다. 합의안 통과를 기리기 위해 3천 달러의 보너스를 노조 가입원들에 일괄 지급하는 안도 들었다. 

UAW는 합의안 통과를 알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노조와 함께라면 얼티엄에서 근무가 단순 노동이 아니라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자평했다. 

이번 인상안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다른 배터리공장은 물론 SK온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AW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자들 처우를 내연기관차 공장 노동자들과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공장들은 내연기관차 공장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최근 신설돼 노조가 조직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UAW는 얼티엄셀즈와 협약을 다른 전기차 배터리 공장들에 노조를 설립하고 노사협약을 맺을 때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약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