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몰래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들을 적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4년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 33개가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진열된 유제품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상품의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2023년이 16개(48.5%), 2024년이 17개(51.5%)였다.
국내외 구분으로는 국내 제조 상품이 15개(45.5%), 해외 수입 상품이 18개(54.5%)였고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32개(97.0%), 생활용품(세제) 1개(3.0%)로 조사됐다.
내용물의 용량은 5.3%~27.3%까지 감소했는데 ‘10% 미만’이 13개(39.4%), ‘10% 이상~20% 미만’과 ‘20% 이상’이 각각 10개(30.4%)로 확인됐다.
국내 상품 가운데 용량이 줄어든 비율이 가장 높았던 제품들은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과 일미농수산과 홈플러스의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이었다.
오설록의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올해 1월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홈플러스의 마늘쫑 무침은 기존 150g에서 올해 3월 120g으로 20.0%가 줄었다.
소비자원은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