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수도권 주택시장을 발판삼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병용 사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썼는데 주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GS건설,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호황의 수혜볼 듯”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GS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부문의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호황의 수혜를 모두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용 주택사업 확대, GS건설 서울과 수도권 호황 독차지  
▲ 임병용 GS건설 사장.
GS건설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15조 원 이상의 주택부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호황을 타고 있어 GS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아파트 분양가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 상승 억제정책이 시장가격과 괴리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불황이 끝나고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호황을 타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는 수도권에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주택건설사의 실적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이 수도권에서 자체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직접 땅을 확보한 뒤 시행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을 일컫는데 개발이익까지 챙길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다.

GS건설은 현재 하남 미사지구, 동탄, 부천 옥길지구 등에서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분양하는 자체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분양률이 좋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3분기에 매출 2조9418억 원, 영업이익 85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88.3% 늘어나는 것이다.

◆ 임병용, 주택사업 강자로 발돋움

GS건설은 그동안 주택시장의 강자로 손꼽혔던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최근 주택부문의 수주를 늘리지 못했던 틈을 타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은 2분기 말 기준으로 건축·주택부문의 수주잔고가 22조7240억 원에 이른다. 2015년 1분기만 하더라도 건축·주택부문의 수주잔고는 17조1080억 원이었는데 1년 반 만에 수주잔량이 32.8% 늘어났다.

이 기간에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의 수주잔량을 1.4% 늘리는데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주택부문의 수주잔량이 8% 감소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해외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택시장에 매진해왔던 점이 현재 GS건설이 주택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특히 일반 분양사업보다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재개발재건축사업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임 사장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 다른 건설사보다 공격적으로 나서 모두 8조180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 사장은 GS건설의 아파트브랜드 ‘자이’의 영향력을 앞세워 분양물량을 늘리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하반기에 수도권 9곳을 포함해 전국 13개 사업지에서 모두 1만6437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2만6099가구) 다음으로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