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트리올 대학,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해양대기청(NOAA) 등이 협업해 예측한 대기 중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감소 추이를 시각화한 그래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수소염화불화탄소 가스들이 2040년부터는 급격하게 농도가 낮아진다. <네이처 기후변화> |
[비즈니스포스트] 오존층을 파괴하는 유해 가스 배출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 연구진이 협업해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대기 중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농도가 2021년 최고 수준에 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학계에서 내놓은 기존 예측보다 5년 빨랐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루크 웨스턴 브리스톨 대학 캐벗 환경연구소 박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건 매우 큰 국제적 성공"이라며 "국제 대응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수소염화불화탄소는 주로 냉매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공기 중에 유출되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수소염화불화탄소 사용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수소염화불화탄소보다 오존층 파괴 효과가 한층 큰 염화불화탄소(CFC) 사용도 2010년부터 전면 금지됐다.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대기 중 가스 농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산하 '첨단 지구 대기가스 실험(AGAGE)'과 협업했다. 이들 기관이 보유한 기상 관측자료와 분석 재원을 제공받았다.
이들 연구진은 2040년경에는 대기 중 인공 수소염화불화탄소가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웨스턴 박사는 "수소염화불화탄소는 자연 소멸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린다"며 "지금부터 생산을 아예 중단한다 쳐도 수소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염화불화탄소와 염화불화탄소는 모두 온실 효과도 있는 가스로 이들이 감소하게 되면 향후 기온상승 속도를 늦추는 영향도 있다"며 "이번 사례는 국제 환경 조약이 제대로 이행만 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