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 사내벤처 2호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Zero Next Materials)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친환경 건설자재 시장에 진출한다.
GS건설은 친환경 건설자재기업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투자유치행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류종현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류종현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오른쪽)과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투자유치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S건설 > |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탄소 제로(0)를 넘어 그 다음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친환경 건설자재기업이다.
GS건설에서 20년 이상 건설재료분야를 연구해 온 토목공학박사 류종현 대표를 주축으로 사내벤처팀으로 시작해 출범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첫 제품은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가운데 주로 폐기되는 제강슬래그와 화학 첨가제를 혼합한 물질로 그라우트에 투입되는 시멘트를 대체한 저탄소 친환경 ‘몰탈 그라우트’다
그라우트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재료를 강하게 붙이는 물질로 주로 토목, 건축 및 플랜트 현장에서 시공물 틈새를 채우거나 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가의 건설재료다.
이번에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가 개발해 제품화하는 몰탈 그라우트는 기존 그라우트 제품과 비교해 시멘트량을 80% 가까이 줄이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지닌다.
이 몰탈 그라우트는 탄소배출량 감소와 함께 가격경쟁력도 갖춘 친환경 건설자재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GS건설 자회사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최초 아이디어 착안 뒤 1년 동안 130회 이상의 실험을 거쳐 그라우트 제품의 필요성능을 달성했다. 시제품 단계부터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고 GS건설 토목 현장에 시범 적용되기도 했다.
최근 몰탈 그라우트 생산기술은 특허 출원을 마치고 외주(OEM) 방식으로 제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현재 국내 제철소와 원재료 확보를 위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고 건설재료 유통사 및 시공사들과 유통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여러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창의적 문화를 조성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성 기간 별도 조직을 구성해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분사 이후에는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지분투자 및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GS건설 사내벤처를 통한 첫 분사 사례는 2022년 부동산 정보서비스 제공기업 인디드랩이다.
류 대표는 “친환경 몰탈 그라우트 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친환경 저탄소 건설재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