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모닝’의 출시시기를 내년 초로 미뤘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신형 모닝 출시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했다. 기아차가 노사갈등을 봉합하지 못함에 따라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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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모닝. |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일은 통상적으로 연초에 정해 놓았다가 출시시기에 임박해서 출시일을 확정하기 때문에 출시일이 한두 달 연기되는 건 흔한 일”이라며 “기아차의 내부사정으로 모닝출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에 내수 최대 볼륨차종 중 하나인 모닝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판매 부진을 털어낼 것"이고 밝혔다. 모닝은 기아차가 하반기에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던 셈이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고 신차효과가 끝나면서 내수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올해 출시하기로 했던 신차 4종 가운데 3종을 상반기에 출시했다. 기아차는 올해 1월 K7, 2월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 3월 니로를 내놓았다.
기아차는 K7과 신형 모하비, 니로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3분기에 국내에서 11만9710대를 판매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19.4%, 지난해 3분기보다 7.6% 줄어들었다.
모닝의 출시일이 미뤄지면서 기아차는 하반기에 내수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편이 사라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 당장 하반기 실적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75만6천 대를 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2.0%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이 8만6천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회사 5곳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기아차 노사는 17일부터 21일까지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임금협상을 타결한 만큼 기아차 임금협상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