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작년 중국정부 보조금 수령 1위, 10위권에 전기차 관련 기업 4곳

▲ 4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를 찾은 한 방문객이 CATL의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2023년에만 1조 원이 넘는 보조금을 정부 당국으로부터 확보해 국영 정유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재정 지원을 받은 기업에 올랐다. 

유럽연합(EU)이 불법 보조금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10위권 안에 4곳이나 이름을 올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6일 닛케이아시아는 시장 조사업체 윈드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작년 CATL이 수령한 정부 보조금은 57억2천만 위안(약 1조770억 원)으로 금액 기준 1위”라고 보도했다. 2022년보다 금액이 2배 이상 뛰었다. 

윈드는 중국 5천 곳 기업 회계자료를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만들었다. 최근까지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나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재정지원 규모 상위권을 독식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CATL이 1위에 올랐다. 

2위 또한 상하이자동차(SAIC)가 차지했으며 BYD와 만리장성자동차 또한 각각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산업에 종사하는 네 기업이 당국으로부터 각각 수십 억 위안의 보조금을 타갔다. 

닛케이아시아는 “보조금 상위권 목록은 오랜 기간 국영 석유사가 차지했었는데 작년에는 전기차와 디스플레이 패널 및 반도체 등 기술 부문 기업들이 많이 보였다”라며 “중국 정부의 산업 육성 우선순위가 어떤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기업에 직간접적 재정 보조를 하는 일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현재 유럽연합으로부터 전기차 산업에 불법 보조금을 제공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또한 보조금에 힘입은 중국산 전기차가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자국 기업을 위협한다는 주장에 근거해 기존 25%였던 관세율을 8월부터 100%로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씽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JRI)의 세키 신이치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당국은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인다고 판단하는 산업에 지원을 집중한다”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