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각시스템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일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에너지효율을 위한 냉각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미국과 유럽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KB증권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중요성 부각, 삼성전자 LG전자 수혜 전망”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시장 성장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솔루션. < LG전자 >


세계 냉난방공조시장은 2023년 300조 원에서 2030년 500조 원으로 향후 7년 동안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4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난방공조 매출은 향후 5년 동안 연 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LG전자는 공조부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2024년 4조4천억 원, 2025년 5조1천억 원 등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냉난방공조부문 매출은 2023년 4조2천억 원에서 2030년 8조5천억 원으로 2배 증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 냉난방공조 솔루션 가운데 하나인 칠러의 연평균 매출은 40%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의 50% 가량을 냉각용 전력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에너지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을 절감하는 문제는 인공지능 산업분야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냉난방공조시스템은 친환경건축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환경보호청(EPA), 유럽연합(EU) 등은 친환경 냉매, 히트펌프 등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설치하면 세금공제와 환급을 늘리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오픈 인공지능의 대형언어모델(LLM)인 GPT-3 학습에만 1300만MWh(메가와트시) 규모 전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 시대 승자는 전력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냉각시스템 등 공조기업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