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안건이 부결되면서 구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오른쪽)의 아들인 구재모씨는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
[비즈니스포스트]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31일 아워홈에 따르면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등 안건이 부결됐다.
자사주 매입 안건은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내걸었던 안건이다. 이 안건이 부결됐다는 것은 구 부회장 역시 경영권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이번 임시주총에 올라간 안건은 모두 4개다.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 원으로 전체 지분의 61%인 1401만9520주 안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씨와 측근 인사로 알려진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구본성 전 부회장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나머지 두 가지는 이사보수 한도에 관한 건과 감사보수 한도에 관한 건이다.
안건 4개 가운데 구재모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보수 한도에 관한 건만 가결됐다.
아워홈 사내이사는 모두 3명까지 선임될 수 있다. 올해 4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미현·이영렬 부부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남은 한 자리에 구재모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사보수 한도는 약 80억 원 정도다. 한도를 늘리거나 줄이는 안건이 아닌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사보수 한도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워홈 주주 4남매 가운데
구지은 부회장만 의장으로 직접 참석했다. 큰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첫째 언니 구미현씨, 둘째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가 3명 모두 채워졌기 때문에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들어가려면 사내이사를 추가시키는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워홈에 따르면 다음 이사회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6월3일까지기 때문에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