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 노동조합이 31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씨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아워홈 노동조합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씨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아워홈 노조는 31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들의 몰상식한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 아워홈 노동자들은 서글프기만 하다”며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이영렬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각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말했다.
구미현씨는 고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의 큰언니다.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4월 주주총회를 통해 본인과 남편을 아워홈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직접 올려 가결했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다. 아워홈 지분 38.6%를 들고 있다. 자신의 동생인 구미현씨와 힘을 합쳐 아워홈 경영권을
구지은 현 부회장으로부터 뺏으려 하는 중이다.
아워홈에 구본성-구미현 경영체제가 들어선다면 노조와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노조에 배타적이었다”며 “직원들 복지보다는 배당 등 사익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현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하면 아워홈은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만약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체제로 간다면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며 계속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 탓에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장 위원장은 “아워홈은 단체급식이 중요한 기업인데 계속된 경영권 분쟁으로 재계약과 관련해 대외적 이미지가 걱정”이라며 “아워홈 노조는 현체제 유지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아워홈 본사에서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씨와 측근 인사로 알려진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구본성 전 부회장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구지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아워홈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 원으로 전체 지분의 61%인 1401만9520주 안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내용의 안건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