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문화행사서 한국 스타 인종차별 이어져, 윤아 말고도 누가 있나 보니

▲ 한 해외 네티즌(@Rockville)이 X(옛 트위터)에 윤아가 최근 칸 영화제에서 여성 경호원에게 차별적 대우를 당했다며 올린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열린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소녀시대 출신으로 활발하게 배우 활동을 하는 윤아가 인종차별 당했다는 논란이 번졌다. 

윤아뿐 아니라 다른 국내 스타들도 각종 해외 문화 행사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례들이 많아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30일 연예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문화 행사에서 한국 스타들이 인종 차별 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윤아는 주얼리 키린의 한국인 앰버서더로 이번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이번 윤아 논란은 칸영화제에서 윤아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자 백인 여성경호원이 제지한 행위에서 비롯됐다.

해당 경호원은 다른 시상식에서 백인 배우들에게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다가도 유색 인종 배우들에게는 유독 과잉행동을 해 인종차별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날 칸영화제에서도 같은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인도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서도 인종 차별이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들도 이날 영화제에서 경호원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포털 사이트 윤아 논란 관련 기사 댓글에서 한 누리꾼(아이디 뭉돌*)은 “한두 번이면 우연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세 번이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아이디 하*)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문제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경호원들을 계속 배치하고 있는 칸 운영위원회가 문제인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칸영화제에서는 2년 전에도 아이유가 이른바 ‘어깨빵’을 당해 차별대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75회 칸영화제에 영화 ‘브로커’로 초청을 받아 방문한 아이유의 어깨를 프랑스 금발 뷰티 인플루언서가 세게 밀치고 간 뒤 사과도 하지 않아 고의적인 인종차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제74회에서도 영화 ‘비상선언’ 포토콜에 참석한 이병헌에게 한 외신기자가 “아리가또”라고 외쳐 인종차별 논란이 번졌다. 

이날 포토콜에서 취재진들이 영어로 “헬로(Hello)”라며 자신들의 방향을 바라봐달라고 요청했는데 한 취재진이 “아리가또(일본어로 ‘고맙다’는 뜻)”라며 일본어 인사를 건네 이병헌이 실소하는 일이 있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향해 상대방의 국적과 관계 없이 일본어로 말을 거는 것은 인종차별 사례로 여겨진다. 이에 일본어로 인사한 취재진의 언행이 무례했으며 설사 실수였다고 해도 취재 대상 배우의 국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영화제 외에 다른 해외 문화 행사에서도 한국스타를 차별대우하는 사례는 있었다.

스트레이키즈는 2024년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4 멧갈라’에 타미 힐피거 글로벌 엠버서더로 참석해 멧갈라 드레스 코드인 ‘시간의 정원’을 콘셉트로 한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해외 문화행사서 한국 스타 인종차별 이어져, 윤아 말고도 누가 있나 보니

▲ tvN '뜻밖의 여정' 촬영 도중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서진이 할리우드 배우로부터 인종 차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화면.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터스가 이서진에게 짐을 맡겨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담겨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 tvN 화면 갈무리 >

인종차별 논란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스트레이키즈를 촬영하던 일부 파파라치들의 발언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멧갈라에서 파파라치들은 “표정이 없다” “로봇 같다” “점프해봐” “아리가또”라며 무례한 발언과 요구를 해 “무례하다” “인종차별이다” “미개하다”는 비판들이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 계속되는 파파라치들의 무례한 요구에 스트레이키즈 리더 방찬은 손뼉을 쳐 다른 멤버들의 주목을 끈 뒤 바로 퇴장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2022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이서진이 tvN ‘뜻밖의 여정’ 촬영 도중 할리우드 배우가 짐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동양인 차별 논란이 일었다.

2022년 5월29일 방송된 tvN 예능 ‘뜻밖의 여정’에는 이서진이 윤여정의 일일 매니저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행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방송에는 아카데미시상식에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이서진은 윤여정의 매니저로 동행해 현지에서 겪는 일들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해외 언론사들과 인터뷰하는 동안 이서진이 낯선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스태프가 누구의 가방인지 묻자 이서진은 “제이미 리 커터스가 가방을 잠시 갖고 있어 달라고 하더라”며 “누군지 알고 나한테 맡기고 저렇게 가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제이미 리 커터스는 영화 ‘할로윈’ 시리즈, ‘어셉터블 로스’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중견 여배우다. 그녀는 당시 이서진과 초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동양인이라 당연히 스태프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인종차별” “동양인은 일꾼이라는 이미지가 깔려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논란을 놓고 과잉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윤아 사례는 경호원에 대한 사전교육이 미비해 생긴 개인의 문제지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로 보기는 힘들다"며 "스트레이키즈 등 다른 사례들도 현장에서 자주 있는 감정적 싸움에 불과해 이것을 다른 식으로 몰고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