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버블티에 열광할까  
▲ 버블티


공차를 중심으로 한 버블티는 이제 여름 음료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커피에 질린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공차코리아는 단연 버블티의 인기를 선도하는 브랜드다. 그동안 점포수를 235개로 늘리면서 버블티 붐을 주도했다. 공차코리아의 성공에 힘입어 대만의 다른 브랜드들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회사들도 버블트리, 버블퐁, 버블톡 등 버블티 전문점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과 같은 유통회사들도 자체브랜드(PB)제품으로 버블티를 내놓고 있다.

카페베네, 파스쿠치, 탐앤탐스커피, 이디야커피와 같은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여름을 맞이해 버블티 종류를 메뉴에 추가했다.

이런 현상은 버블티의 인기가 ‘버블’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 버블티가 미각의 즐거움을 넘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 버블티가 인기많은 이유

버블티는 열량이 낮아 여성들이나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버블티는 알맹이를 섞어 먹는 음료다.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C가 풍부하다. 버블티는 열대식물인 타피오카의 녹말로 만든 둥근 원형 모양인데 쫀득한 식감에다 포만감까지 준다. 또 타피오카 1g당 2~3kcal 수준으로 열량이 매우 적다. 공차코리아는 당도를 0%로 해서 마실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버블티의 주 성분인 타피오카 펄은 저열량, 고칼슘, 고섬유질, 무콜레스테롤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음료가 아니고 다이어트중인 사람들에게 식사대용으로도 활용된다.

버블티의 타피오카 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블랙 타피오카 펄은 1kg에 8천 원 정도에 판매된다.


버블티를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타피오카를 5~10분 정도 물에 끓이고 찬물에 헹군 뒤 좋아하는 음료에 섞으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타피오카 펄의 매출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0% 증가했다. 직전 월인 3월과 비교해도 55% 증가했다.

버블티가 인기있는 또 다른 이유는  커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틈을 파고들어 차 전문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커피전문점은 1만 개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가공커피시장도 3년째 제자리”라며 “국내에서 힐링이란 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커피 대신 각종 차가 힐링푸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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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보바타임 매장

◆ 중화풍 버블티, 캘리포니아풍 버블티

버블티가 인기를 끌면서 중화풍 버블티에 맞서 캘리포니아풍 버블티도 등장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정진구 전 CJ푸드빌 대표와 김흥연 전 CJ푸드빌 프랜차이즈본부장이 캘리포니아풍 버블티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과거 베스킨라빈스, 파파이스, 스타벅스를 국내에 도입시킨 국내 프랜차이즈계의 선구자들이다.

이들은 최근 미국 버블티인 보바타임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보바타임 코리아를 설립했다. 정 전 대표가 상임고문을, 김 전 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보바타임은 곧 서울 삼청동에서 1호점을 연다.

이들이 낯선 브랜드인 보바타임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버블티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버블티는 ‘보바티’라는 이름이 널리 통용된다. 이들이 굳이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이름을 선택한 이유도 버블티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 브랜드의 차별점은 대만과 중국에 바탕을 둔 버블티와 달리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왔다는 점이다. 보바타임은 교포부부인 리처드 전과 아드리아나 박 대표가 2003년 만든 브랜드다.

박 대표는 남달리 버블티를 사랑했는데 여러 메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가게를 차렸다. 이어 보바타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에서 4개의 직영점을 내면서 인기를 얻었고 이제 미국에서 대표 버블티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정 고문과 김 대표는 ‘버블티와 보바티는 엄연히 다르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버블티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호언한다. 이들은 기존 중화풍 버블티보다 갤리포니아풍 버블티가 맛과 신선도 등에서 더 프리미엄급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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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버블티 명동점

◆ 세계 최대 밀크티 브랜드 ‘코코버블티’의 진출


대만의 다른 버블티 브랜드들도 잇따라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밀크티 브랜드 코코버블티는 버블티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대만-한국간 합작투자법인 형태로 들어왔다. 1년 전 법인을 설립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한 뒤 지난 5월 명동에 1호점을 열고 7월에 여의도에 2호점을 열었다. 코코버블티의 한국 파트너는 티앤심퍼시다.

코코버블티는 대만 브랜드이지만 1600개 매장중 중국에서만 1300여 개 매장이 포진할 정도로 중국인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코코버블티는 공차와 시스템이 비슷하다. 당도, 얼음량, 사이즈 등을 소비자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원재료는 모두 대만에서 냉장으로 공수한다. 모든 원료는 무방부와 무색소를 원칙으로 하는 것도 공차와 비슷하다.

한상철 티앤심퍼시 운영팀장은 “가맹점이 본사에 내야 하는 로얄티가 순 매출의 2%로 타 프랜차이즈(부가가치세 포함 보통 순 매출의 3∼4%)에 비해 적고 냉장고와 냉동고, 티브루어 등 장비에 투자되는 비용도 3천만 원 이하여서 창업 초기비용 부담이 적다”며 “앞으로 일정기한 근무한 종업원들에게도 직접 자영점포를 운영할 기회를 줌으로써 젊은 청년들의 창업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