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국적의 전직 SK하이닉스 직원이 A4 용지로 3천 장을 넘는 반도체 자료를 화웨이에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중국 국적의 여성 A씨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현재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중국인 전직 SK하이닉스 직원, 화웨이에 ‘핵심 반도체 자료 3천 장’ 빼돌려

▲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전직 SK하이닉스 직원이 핵심 반도체 기술을 화웨이에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반도체 설계 불량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2020년 중국 법인으로 파견돼 2022년 6월까지 중국 법인에서 기업간거래(B2B) 고객 상담 팀장급 업무를 맡았다.

화웨이는 A씨가 평소 연봉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기존 연봉의 수 배에 달하는 봉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락한 A씨는 같은해 6월 화웨이로 이직했다.

A씨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자료를 출력해 화웨이에 넘겼다. 3천 장을 넘는 A4 용지에 옮겨진 이 기술은 반도체 제조시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경찰은 A씨가 이 문서를 나눠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으나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빼돌린 자료는 메모리 전공정 관련 기술로 알려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 없지만,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