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5-28 08: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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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이 한국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위한 길을 만들었다.
큐텐은 5월 새로 선보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 큐텐이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 K에비뉴를 열었다. <큐텐>
큐텐이 위시플러스를 만든 이유는 플랫폼 결합 때문이다. 큐텐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초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는 북미·유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위시플러스를 통해 두 플랫폼의 결합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위시를 통해 확보한 새 소비자들에게 큐텐 및 큐텐 산하 플랫폼(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 상품을 알린다는 것이 큐텐이 세운 전략이다.
큐텐은 K에비뉴가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시는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기 된 쇼핑 앱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현지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에비뉴에 입점한다면 상품 페이지 번역과 통관, 현지 물류 운영과 마케팅 등 해외판매의 장애물이 되는 복잡한 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도 서구권 소비자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다고 큐텐은 설명했다.
큐텐은 기존 위시의 핵심 사용자가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미국의 2040세대와 중산층인 만큼 현지에서 K에비뉴의 빠른 주목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소비자만 2500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이들에게 존재하는 양질의 다양한 아시아 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공략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K에비뉴는 먼저 현지 관심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음식과 뷰티, 패션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구성했으며 한국산 스킨케어 상품과 과자류, 건강기능식품 등 큐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들을 '스페셜딜'로 선보이고 있다.
큐텐은 현재 CJ와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 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조미영 큐텐 북미사업담당 실장은 “K컬처를 바탕으로 K뷰티, K푸드 등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한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내 호감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미·유럽의 대규모 고객 기반으로 완성될 위시플러스와 전략 채널인 K에비뉴를 통해 다양한 한국 제조사들과 더 많은 미국 진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큐텐은 K에비뉴를 미국 내 소비자 대상의 배송 상품에만 우선 운영한다. 향후 캐나다와 유럽을 비롯 큐텐과 위시가 확보한 전 세계 고객 대상으로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