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타벅스가 2년 만에 가방 아이템을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에서는 가방 아이템을 제외했던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가 고객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읽힌다.
 
스타벅스 2년 만에 ‘가방’ 다시 꺼내, 손정현 자신감 2분기 실적으로 이어질까

▲ SCK컴퍼니가 2년 만에 가방 아이템을 다시 꺼내든 데는 고객들 신뢰를 회복했다는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의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손 대표의 자신감이 2분기 실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여름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많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여름 e-프리퀀시 행사 때마다 가방 형태 굿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에는 가방 아이템을 제공하지 않았다.

3년 동안 차곡차곡 ‘여름에는 스타벅스 가방’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왔음에도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사태’로 인해 SCK컴퍼니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머 캐리백 사태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SCK컴퍼니가 곧바로 다시 가방을 내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서머 캐리백 사태로 인해 수장에 오른 손 대표가 진행한 첫 여름 이벤트기도 했다.

2022년 10월 취임 직후부터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한 손 대표는 올해 여름 다시 한 번 가방 아이템을 내놨다.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에 파우치를 포함시킨 것이다.

지난해 SCK컴퍼니가 매출 2조929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쓴 만큼 고객들 신뢰를 회복했다는 손 대표의 자신감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파우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이버카페에는 ‘프리퀀시 도전 한 번도 안해봤는데 파우치 탐난다’ ‘이번 증정품 다 마음에 든다’ ‘우산을 할지 파우치를 할지 고민이다’ 등의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올해 여름에는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헌터와 손잡고 증정품을 준비한 만큼 e-프리퀀시 이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 2년 만에 ‘가방’ 다시 꺼내, 손정현 자신감 2분기 실적으로 이어질까

▲ SCK컴퍼니는 올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에서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헌터와 손잡고 우의와 우산, 파우치를 준비했다. < SCK컴퍼니 >


SCK컴퍼니는 이번 프리퀀시 행사에서 헌터 우의와 우산, 파우치를 준비했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가 오면 오히려 사람들이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데도 비와 관련된 아이템에 관심을 높은 것을 회사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행사 수량은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는 실적 자료를 통해 SCK컴퍼니가 연말 프리퀀시 행사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할 만큼 프리퀀시 이벤트는 SCK컴퍼니에게 중요한 행사다.

SCK컴퍼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5%가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크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87.2%, 4분기는 70.1%가 증가했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저 효과 영향도 큰 만큼 반기 실적이나 연간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 대표가 취임 이후 고객 맞춤형 매장을 내놓고 고객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등 실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제주도에는 리저브 전용 매장을 열었고 고객들이 편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회사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에 올랐음에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SCK컴퍼니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3조 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손 대표가 수익성 개선 전략을 더 자신있게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요즘 유통업계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다”며 “SCK컴퍼니는 1200만 명이 넘는 충성고객을 무기로 가지고 있는 만큼 전략만 잘 세운다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