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 강제노동' 제재 부품 사용한 미니 8천 대 미국에 수출

▲ 미니 쿠퍼.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고급 완성차업체 BMW가 강제 노동과 연관돼 제재 목록에 오른 중국 제조사의 부품을 사용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는 현지시각 20일 보고서를 통해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폴크스바겐 등이 중국의 강제 노동과 연관된 부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BMW는 2021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 노동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에도 지난 4월까지 중국 업체 쓰촨 징웨이다그룹(JWD)에서 공급받은 전기 부품을 사용한 미니 쿠퍼 8천 대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BMW그룹은 "해당 부품을 포함한 차량의 수출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수출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와 딜러에 대해서는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1차 협력사인 본스가 JWD의 부품을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폴크스바겐에 납품했고, 올해 1월 이 부품이 제재 위반 품목이라는 사실을 이들 자동차 제조사에 통보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제재 품목을 포함한 교체 부품을 통보한 시점 이후인 지난 1월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성명을 내고 "보고서에 언급된 부품은 이전 세대에 사용된 기술이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제재 부품이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은 뒤 선적을 중단하고 폐기 조치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2월 그룹 산하인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종 수천대가 제재 부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국경 당국에 신고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