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국내 건설수주액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GTX 공사 효과로 수도권 건설수주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957호에 따르면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지역별 건설수주는 수도권이 18조7천억 원, 지방 건설수주는 15조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0% 증가했지만 지방은 35.2% 감소했다.
 
1분기 건설수주액 수도권 늘고 지방 감소, GTX 효과에 서울은 58% 증가

▲ 1분기 수도권 건설수주가 18조7천억 원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토목공사가 증가한 영향으로 수도권 건설수주액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지방은 미분양 문제와 함께 건축 및 토목 공종에서 전반적으로 일감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건설수주액이 5조6천억 원으로 1년 전(3조5천억 원)보다 58.0% 증가했다. GTX 공사 수주 영향으로 예년 수준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도 2조5천억 원으로 전년 1조1천억 원보다 129.5% 증가했다. 대구(29.0%), 대전(283.3%), 충남(72.0%), 전남(22.9%), 경북(19.4%), 경남(51.9%) 등도 증가했지만 대부분 2023년 1분기 건설수주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지난해 1분기 8조4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1천억 원으로 수주액이 87.4% 급감했다. 같은 기간 광주도 2조5천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69.8% 감소했고 세종(-61.5%), 충북(-63.7%), 전북(-62.3%), 제주(-43.0%) 등 지역에서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2023년 1분기 13조7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6천억 원으로 건설수주액이 22.6% 줄었다. 

1분기 국내 건설수주는 모두 34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0% 감소했다.

특히 1분기 민간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한 22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9년 동안 집계된 1분기 민간수주 규모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민간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 주택수주는 10조7천억 원, 민간 토목수주는 4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0%, 55.7% 줄었다. 민간 비주택 건축수주는 7조1천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감소했다. 

건산연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공사비 상승에 따라 분쟁이 증가한 문제 등으로 최근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1분기 공공수주는 12조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5.9% 줄어든 것이다.

공공 주택수주(3천억 원)와 공공 비주택 건축수주(2조5천억 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1%, 13.6% 축소되면서 부진했다. 공공 토목수주는 1년 전과 비슷한 9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월과 2월에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3월에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월 건설수주는 10조5천억 원, 2월 건설수주는 10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9.0%, 24.2% 감소했다.

3월 건설수주는 13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보다 0.1% 줄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