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EV)는 여전히 강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60만1483대로 전년 동기(53만7047대)보다 10.7% 뒷걸음질쳤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40.8% 급증한 12만915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강점은 무엇보다 높은 연비에 기반한 저렴한 유지비다.

17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제외)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10개 차종의 순위와 구매가격, 연료비 등을 살펴봤다.

국내에서 가장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자동차 아반떼로 휘발유 1리터를 주유하면 21.1km를 갈 수 있다. 

현행 아반떼는 2020년 출시된 7세대 모델로 작년 3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스마트 2466만 원, 모던 2698만 원, 인스퍼레이션 3084만 원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운전자가 1년에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날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 1700원(1697.69원)을 기준으로 한 달 연료비는 13만4281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리터당 복합연비가 15.3km인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한 달 연료비는 18만5185원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약 5만900원이 더 든다.

아반떼 모던 트림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가솔린보다 425만 원이 더 비싸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고 약 7년(6.95년)을 운행하면 찻값 차이 만큼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유가가 치솟았던 2년 전 휘발유 가격 2천 원을 기준으로 하면 그 기간은 6년(5.9년)으로 줄어든다.
  국내 시판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 순위 2위는 리터당 연비 20.9km의 도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등장한 양산형 하이브리드차로 작년까지 26년 동안 글로벌 누적 590만 대가 팔려나갔다.

현재 판매하는 프리우스는 작년 12월 국내 출시된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LE 3990만 원,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XLE 4370만 원이다.

한 달 주행할 때 연료비는 약 13만5570원으로 추정된다.

3위는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로 리터당 연비는 20.8km다. 

니로는 기아의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로만 출시됐다. 2016년 첫 출시 뒤 2022년 1월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모델이 현재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트렌디 2713만 원, 프레스티지 2990만 원, 시그니처 3376만 원으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300만 원가량 비싸다.

한 달 운행시 연료비는 13만6220원으로 계산된다.
  4위는 리터당 19.8km의 연비를 갖춘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와 기아 K5 하이브리드다. 

현행 코나 하이브리드는 작년 1월 출시된 2세대 모델로 2017년 6월 첫 출시 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왔다.

판매가격은 모던 2959만 원, 모던 플러스 3023만 원, 프리미엄 3178만 원, 인스퍼레이션 3495만 원이다. 코나는 니로와 같은 소형 SUV 차급으로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1년 먼저 나온 니로보다 시작 가격이 246만 원 더 비싸다.

K5 하이브리드는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작년 말 출시됐다.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3183만 원, 노블레스 3519만 원, 3811만 원이다. 

두 차량을 한 달 동안 운행하는 데 드는 연료비는 공인 복합연비 기준 14만3100원이다.
  6위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리터당 19.4km를 주행할 수 있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출시된 국산 최장수 모델로 현재 작년 5월에 나온 8세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전면부에 수평형 주간주행등(DRL)을 새로 다는 등 실내외 디자인에 풀체인지급 변화를 줬다.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187만 원, 익스클루시브 3556만 원, 인스퍼레이션 3921만 원이다.

한달 연료비는 14만6050원이 든다.

공동 7위는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 K8 하이브리드다. 연비는 리터당 18.0km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그랜저는 2022년 11월 출시된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작년 국내에서 11만3062대가 팔려 압도적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꿰찼는데 그중 절반 넘는 6만1907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4266만 원, 익스클루시브 4756만 원, 캘리그래피 5161만 원이다.

K8은 2021년 K7 후속으로 출시됐다.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상된다. 

K8 하이브리드 가격은 노블레스 라이트 3782만 원, 노블레스 4113만 원, 시그니처 4474만 원, 시그니처 스페셜 4617만 원이다.

그랜저와 K8 하이브리드를 한 달 몰면 15만7400원의 연료비가 들 것으로 계산됐다.

9위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다. 연비는 리터당 17.4km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기존 XM3 차명을 수출명과 동일한 '아르카나'로 변경하고 엠블럼도 프랑스 르노와 동일한 '로장주' 엠블럼으로 바꿨다. 가격은 트림별로 테크노 2845만 원, 아이코닉 3102만 원이다.

공인 복합연비 기준 한 달 연료비는 16만2835원이다.

마지막 10위는 도요타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 300h로 리터당 17.2km를 간다.  

현재 2021년 국내 출시된 7세대 E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럭셔리+(플러스) 6690만 원, 이그제큐티브 7160만 원이다.

한 달 주행 연료비는 16만4730원으로 추산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