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석연료 기업에 주요 민간은행의 자금 지원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 민간은행의 화석연료 기업 금융지원 규모 그래프.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세계 상위 60개 민간은행에서 화석연료 기업에 제공한 대출 등 자금 지원 규모가 7천억 달러(약 958조 원)를 웃돈다는 집계가 나왔다.
2021년 이후 소폭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부진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NBC뉴스는 14일 시에라클럽 등 글로벌 주요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화석연료 기업에 제공되는 민간은행의 자금 지원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계 상위 60개 은행에서 제공한 대출 등 자금은 지난해 기준 7천억 달러를 넘으며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보였다.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 기업에 금융지원 감소세가 충분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016년 파리협정 이후 누적 지원 금액은 7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JP모건체이스는 3년 연속으로 화석연료 기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지원 규모는 408억 달러로 2022년 387억 달러와 비교해 오히려 늘었다.
환경단체 레인포레스트액션매니지먼트 관계자는 “JP모건은 기후 목표를 꾸준히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화석연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눈에 띄게 축소하는 은행들이 매우 소수에 그치고 있다며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금융 지원이 친환경 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더라도 화석연료 기업에 제공된 금액으로 일괄 분류되는 등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티아짓 보스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러한 지적을 내놓으면서도 환경단체들이 활용한 집계 방식은 전반적으로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