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주목, “친환경 해운기업 기대감 커져”

▲ 그리스 넵튠사의 3800 CEU급 자동차 운반 선박. 넵튠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엔진부문 부하 최적화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이다.  < HD현대마린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주요 외신이 친환경 선박 개조 기술을 보유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시장 기업공개(IPO) 소식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14일 투자자들이 HD현대마린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HD현대솔루션 주가는 상장 첫날인 8일 공모가보다 96.9%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며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그동안 반도체나 2차전지 같은 기술주 중심이었으며 선박 서비스 기업은 저평가돼 왔는데 HD현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모멘텀이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HD현대솔루션에 기대감이 형성된 이유로 친환경 해상 운송이 수익성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가 제시됐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상 운송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2008년 배출량 대비 100% 저감한다는 목표를 정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2030년까지는 40% 감축하는 중간 목표도 있다. 

온실가스르 줄이는 식으로 선박을 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HD현대솔루션에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HD현대솔루션은 해상 풍력을 배의 추진력으로 바꾸게끔 선박을 개조하거나 엔진을 최적화해 연소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했다. 

블룸버그는 “HD현대솔루션은 선박 개조는 물론 사후 지원까지 모두 사업 영역으로 두고 있는데 친환경 선박은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한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조가 이어질수록 HD현대솔루션의 일거리도 늘어날 수 있다.

이 외에 HD현대솔루션이 세계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의 계열사라는 점도 경쟁사에 우위를 점할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글로벌 해운산업 전반이 침체 분위기라는 점과 전기차 업황이 개선돼 투자가 다시 몰릴 가능성이 HD현대솔루션 주가에 잠재적 변수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