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5-13 14:51:28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건의 본질적 책임은 김 여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들 앞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청탁을 하는 게 저에게 목격돼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청탁의) 직무관련성은 검찰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넨 경위와 직무관련성이 있는 청탁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몰카’로 촬영한 것은 공익적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가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넸다. 최 목사는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두 달 뒤인 2022년 11월 최 목사가 촬영한 영상이 ‘서울의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됐고 서울의 소리 측은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떤 분인지 알기 때문에 실체를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한 것”이라며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선물들도 있다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가서도 백석대 장모 박사로부터 1천만 원 상당의 고급 소나무 분재가 선물로 들어간 것도 취재가 필요하다”며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