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HBM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갖춰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HBM3 메모리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 메모리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확실한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7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기업이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하며 다른 반도체 제조사에도 본격적으로 수혜가 퍼지고 있다.
CNBC는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SK하이닉스가 더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HBM3 메모리를 주로 공급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새 규격인 HBM3e 메모리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주요 투자기관 전문가들도 인공지능 반도체에 필수로 꼽히는 HBM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확실하게 돋보이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알피니티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SK하이닉스를 선호주로 제시하며 “HBM3 시장에서 일찍이 리더십을 확보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기술 격차를 점차 추격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초반에 주요 고객사에 신뢰와 안정성을 증명한 만큼 앞으로도 강력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조사기관 아레테리서치도 “SK하이닉스는 HBM 메모리 지배력을 앞세워 인공지능 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이를 따라잡으려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아레테리서치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1년 동안 삼성전자보다 우월한 흐름을 보였다며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 유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반면 다이와캐피털마켓은 삼성전자가 HBM 메모리 시장에서 이른 시일에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이와캐피털마켓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까지 HBM3 메모리에서 우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