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사흘 연속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10일 직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15만1500원에 장을 마쳐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3달 전인 7월11일만 해도 10만500원에 그쳤지만 3달 만에 51%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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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수주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1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불황에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황 회복기에 가장 두드러진 수주가 기대된다”며 “보유한 금융자산 등을 바탕으로 유동성 위기를 견딜 수 있을 것이며 일감이 줄어도 안정적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영업이익 3391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국제유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1년2개월여 만에 50달러대를 회복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자원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양플랜트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조선이나 가스운반선 발주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6일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유조선 두 척을 수주해 오랜만에 수주 잔고를 늘렸다.
컨테이너선 등 일부 선종의 선가도 반등하면서 수주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대형 컨테이너선 선가가 2년여 만에 소폭 반등했다. 1만8500~1만9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1억4550만 달러로 8월보다 50만 달러 올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가 반등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파나막스급 이상 벌크선의 선가도 30개월가량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가가 반등했다는 것은 선가의 추가적 하락은 없을 것이란 의미”라며 “선주들이 발주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한국 조선소들은 선가가 반등하는 시기에 선박 수주계약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6천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