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돼지 발정제’ 사건을 언급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의사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수준을 의심케 한다”고 적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돼지 발정제’ 사건을 언급하며 비난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비판은 임현택 회장의 ‘돼지 발정제’ 관련 언급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라 공인”이라며 “의사만 집요하게 증원을 반대하며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회장은 SNS를 통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를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돼지 발정제’ 에피소드는 홍 시장이 2005년 출판한 ‘나 돌아가고 싶다’란 저서에 담은 대학 일화 가운데 하나다. 그는 책에서 대학교 1학년 시절 같은 하숙집 친구가 대학동기인 여대생을 사모한다며 돼지 발정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다고 썼다.
책에서는 홍 시장이 ‘가담한 것을 참회한다’고 썼는데 이후 논란이 되자 홍 시장은 자신이 이 일에 직접 가담한 적은 없고 듣고도 말리지 않은 것을 참회한다고 쓴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홍 시장의 반응에 임 회장은 다시 SNS를 통해 “정치인이 검사 임용 결격 사유인 약물 이용 데이트 강간 모의에 동참한 것도 경악할 일인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수준을 운운한다”며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