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서울 강남 등 핵심 도시정비 사업장에서도 건설사들이 수주를 주저하는 분위기이지만 여의도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시공사가 가려진 상황에서 시범아파트는 사업 추진이 밀리면서 대교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1975년에 준공된 아파트다.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사업 1호 사업장으로 재건축을 통해 현재 576세대, 4개 동, 최고 12층에서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의 한강뷰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 <서울시 정비몽땅>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사업이며 자문방식으로 패스트트랙이 도입된다. 주민제안이나 지구단위계획 등을 세운 지역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기획설계용역 발주 없이 자문만 거치도록 한다.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을 도입하면 2개월 정도 소요되는 용역 발주 기간과 6~10개월 걸리는 기획설계 기간 등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올해 시공사 선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접촉이 늘고 있다”며 “당장 공사를 시작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 판단했고 필요한 수준의 추가 분담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조합원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들에게 현실적 공사비 제안을 시사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아직까지 책정한 공사비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어 정비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대교아파트는 한강뷰가 가능하며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 가운데 인허가 속도가 빠른데다 높은 사업성을 갖춰 대형건설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대교아파트의 용적률은 205%에서 469.79%로 크게 높아져 일반분양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에서 3번째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지만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사업으로는 1호라는 상징성도 있다.
여의도 재건축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웃한 시범아파트가 기부채납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 사업 추진이 늦춰지고 있는 영향도 있다. 여의도 정비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들의 적극적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여의도 아파트 지구에 포함된 목화·삼부·화랑·장미·시범·은하·광장·미성 등 10개 아파트는 아직 정비계획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