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겪는 동남아, 여름도 아직 안 왔는데 온열 질환 사망자만 수십 명

▲ 28일(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 노점상인이 햇볕을 피해 그늘로 들어가 장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여름을 앞두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극한 폭염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폭염 때문에 이틀 동안 전국의 모든 대면 수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기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최고 기온은 38.8도(℃)까지 치솟았다. 1915년 필리핀에서 첫 기상 관측이 시작되고 가장 높은 5월 기온이었다.

이날 태국은 북서부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44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이에 냉방을 위한 전력 수요도 급등해 태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3만6천 메가와트(MW)를 넘었다. 태국 역사상 가장 높은 일간 전력 수요였다.

수도 방콕에서는 지난주에만 30명이 넘는 온열 질환 사망자가 나와 정부 당국은 폭염 주의보를 격상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같은 날 베트남에서는 일부 커피 플랜테이션에서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이 관측돼 작업이 중단됐다.

이에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높은 전력 수요로 자국 전력망이 붕괴할 것을 대비해 국민들을 상대로 전력 사용 자중 권고를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필리핀 루손섬 정부는 28일(현지시각) 주민들을 대상으로 7월까지 주4일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높은 열 지표를 보이고 있어 마닐라는 최대 46도까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개인별로 높은 습도와 온도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