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4-24 16: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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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클리오와 아이패밀리에스씨 등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 클리오 등 일본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국내 화장품 종목에 증권가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4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3.2%에서 2022년 45.4%, 2023년 32.8%, 올해 1분기 26.7%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비중은 2021년 8.5%에서 2022년 9.4%와 2023년 9.5%를 거쳐 올해 1분기 10.4%까지 늘었다. 미국 역시 2021년 9.2%에서 올해 1분기 16.4%로 크게 늘었다.
중국의 빈자리를 미국과 일본이 채운 것인데 특히 일본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프랑스를 넘어서 1위를 차지한 뒤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이후 자국산 열풍이 불면서 현지 브랜드가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했으나 일본에선 한국 화장품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장점과 일본시장의 변화상을 통해 한국 화장품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일본매체 닛케이X우먼이 보도한 '40대 이상도 꿀피부 가능, 한국 화장품이 대단한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코니시 사야카 일본화장품검정협회 대표는 “한국 화장품은 일본이나 서구 브랜드와 품질은 같지만 가격은 더 합리적이다”며 “일본에서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성분들을 미리 써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화장품은 3년의 품질보증 의무를 가지지만 한국은 안전성검증기간이 3개월로 제품화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트렌드가 늘고 있다.
기존에도 일본 편의점에서 화장품은 판매했으나 저품질, 비상용 제품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최신 인기제품을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본 편의점이 화장품 편집숍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라마이카마케팅의 와타나베 히로아키 연구원은 “기존 화장품 가게와 달리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압도적 점포 수를 기반으로 수요 확대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업체 가운데 클리오가 대표적 일본시장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클리오는 올해 5월부터 일본 편의점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을 통해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19일 일본 화장품 판매업체 ‘두원’과 ‘키와미’의 지분 100%를 약 84억 원에 인수하며 일본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클리오의 일본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이다”며 목표주가를 4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클리오는 이번 인수로 일본 내에서 적시적소 마케팅과 유통채널별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큰 효과를 낼 것이다”고 평가했다.
▲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자회사 롬앤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일본시장 확대 수혜주로 평가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자회사로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두고 있는데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슨(Lawson)이 롬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롬앤의 제품은 입고 뒤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해외매출 가운데 절반이 일본일 정도로 일본시장 비중이 크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대형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신제품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분기 일본시장 매출액이 2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다”며 아이패밀리에스씨 목표주가를 기존 2만1506원에서 3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마녀공장도 일본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화장품주로 여겨진다. 매출의 57%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일본이 이 가운데 1위(32%)로 2위 중국(11%)과 큰 격차를 보인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채널 확장 효과, 마케팅 본격화로 일본시장에서 마녀공장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일본 내 매대가 현재 5천 개로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