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상반기 수주가 기대에 못미쳐 고전했는데 4분기에 수주목표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수주 확대 위해 달려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1조 원이 넘는다.

파드힐리 프로젝트는 애초 2분기 수주가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수주일정이 10월로 늦춰졌다.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크와파워-셉코3 컨소시엄과 경쟁했다.

두산중공업은 9월에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과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사전착수지시서를 받고 이에 서명한 뒤 7일 최종 낙찰 통보를 받아 수주계약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와 구매, 시공을 모두 수행하는 일괄수행(EPC)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했는데 2019년 11월 말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두산중공업은 수주를 회복하는 데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정지택 부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해외수주를 자신했다. 정 부회장은 3월에 “터키와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에서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사업들이 많고 이란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며 “처음 물꼬가 터지는 것이 중요하지 이후에는 계속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상반기에 부진한 수주성과를 냈다. 상반기에 모두 2조3202억 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수주하겠다고 목표로 잡은 11조4천억 원의 20%에 그친다.

정 부회장은 4분기에 여러 건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더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2건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조만간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약 3조5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최소 2조5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남아프리카공화국 CFB보일러(1조1천억 원), 베트남 및 국내 석탄발전소(각 7천억~8천억 원) 등도 4분기 안에 수주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