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아주캐피탈 매각을 개별협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공개 매각인 만큼 매각지분 규모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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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아프로파이낸셜 관계자는 “2015년 예비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변동된 점을 확인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나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2015년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에게 밀려 실패했다. 아주그룹과 J트러스트는 매각가격을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다시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OK캐피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캐피탈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캐피탈업계에서 단번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OK캐피탈은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이 다른 캐피탈사보다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부문에서 강점을 갖춘 아주캐피탈을 통해 빠르게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최 회장이 OK캐피탈을 OK저축은행과 함께 국내사업의 중심축으로 키우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은 6월 OK캐피탈(전 한국씨티캐피탈)에 OK아프로캐피탈을 통합해 덩치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OK저축은행 대표에서 물러나고 국내사업 총괄담당으로 영입한 김인환 아프로서비스그룹 부회장을 OK캐피탈 대표에 앉혔다.
이는 최 회장이 2014년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의 대표에서 물러나 OK저축은행 대표에 오른 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중심을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옮긴 과정과 비슷하다.
최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드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아주캐피탈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인수합병에 나설 때마다 ‘일본계 기업’과 ‘대부업 자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인수합병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부분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OK캐피탈(전 한국씨티캐피탈)을 인수했다. 당시 한국씨티캐피탈 노조는 대부업 자본에 매각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했는데 최 회장은 한국씨티캐피탈 노조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6월 인도네시아의 안다라뱅크를 사들인데 이어 9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도 인수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