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붙여 자동차 실내 온도 10도 뚝', 현대차 파키스탄서 냉각 필름 시범 적용  

▲ 파키스탄 라호르 현대자동차 대리점 직원이 차량에 나노 쿨링 필름을 붙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더위와 대기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틴팅을 할 수 없는 파키스탄 운전자들을 위해 투명하면서도 차량 내부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복사 냉각 필름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 대의 차량 창문에 무상으로 부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의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여름이면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연료를 소모해가며 에어컨을 가동한다.

특히 라호르는 2022년 대기오염 세계 1위를 기록한 곳으로 여름철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연료 소모가 대기 오염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라호르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환경적 어려움을 앞선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고객이 예약한 날짜에 현대차 라호르 사후서비스(AS)센터를 방문하면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현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신청을 받았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은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는 기존 틴팅 필름의 역할에 더해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는 기술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이 필름은 기술 상용화 직전 단계로, 현대차는 시범 부착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앞으로 양산을 위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한 고객은 "매일 100km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졌다"며 "우리 같이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현대차에 소감을 전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