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가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신형 고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퓨라70 울트라'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퓨라70’ 시리즈를 출시했다. 정식 판매를 시작한 뒤 몇 분 만에 품절될 정도로 중국 현지 소비자들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퓨라 70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메이트60프로’에 이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신형 미세공정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돼 미국 정부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는 18일 “화웨이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던 퓨라70 울트라 및 프로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며 “중국 기술로 개발된 고사양 프로세서가 적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퓨라70은 화웨이가 기존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P 시리즈를 새 브랜드로 선보인 제품이다. 울트라 모델은 9999위안(약 190만 원), 프로 모델은 6499위안(약 123만 원)에 판매된다.
프로+ 및 일반형 모델 판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울트라와 프로 모델은 높은 가격에도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몇 분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 메이트60프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퓨라70 시리즈도 초반부터 중국 현지 소비자들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메이트60프로는 화웨이가 개발하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제조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애국소비’ 열풍을 일으켰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강도 높은 기술 제재를 극복하고 고성능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상용화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퓨라70 시리즈에 적용된 프로세서와 관련한 자세한 사양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제품에도 화웨이가 성능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메이트60프로 출시 이후 대중국 규제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며 퓨라70 시리즈 역시 업계에서 촉각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화웨이와 SMIC가 자체 기술로 더 뛰어난 성능의 프로세서를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는 미국 정부 규제 영향을 효과적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60프로를 출시할 때도 자체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를 강조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에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퓨라70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자세한 사양 및 성능도 향후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제품 분해 등 과정을 통해 밝혀지게 될 공산이 크다.
만약 화웨이가 실제로 지난해보다 더 앞선 성능의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면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를 계기로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더 강화하는 데 힘을 실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로이터를 통해 “올해 퓨라70 시리즈 출하량은 6천만 대에 이르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메이트60 출시 당시보다 우호적인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