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를 제칠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는 팻 겔싱어 CEO의 발언이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CEO. |
[비즈니스포스트] 팻 겔싱어 인텔 CEO가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자신하며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제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18일 글로벌 뉴스플랫폼 세마포에 따르면 팻 겔싱어는 “TSMC는 파운드리 업체로 훌륭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이 과정에서 인텔이 기술적으로 기여한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겔싱어는 이날 세마포가 주최한 세계경제써밋에 참석해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텔이 약 10년 전 잘못된 전략적 판단으로 TSMC에 미세공정 기술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지만 이를 되찾을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인텔은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에 주력하는 대신 14나노 공정을 수 년에 걸쳐 활용하며 TSMC와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기술 우위를 빼앗기게 됐다.
겔싱어는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기술 리더십과 생산 능력을 재건할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현재 파운드리 사업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넘고 TSMC에 이은 세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겔싱어가 이번 행사를 통해 중장기 관점에서 TSMC를 제치고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기업에 등극하겠다는 더 공격적인 계획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인텔이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의 절반 가까운 물량을 설계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이 이러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겔싱어는 TSMC가 대만 정부의 적극적 도움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미국 반도체 지원법이 인텔에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책정된 투자 보조금 가운데 85억 달러를 인텔에 제공하기로 했다. TSMC(66억 달러)와 삼성전자(64억 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겔싱어는 인텔이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잠재력도 강조하며 “미래의 모든 PC는 인공지능 기반의 PC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