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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가 올 하반기에도 ‘G3’ 효과를 볼 수 있을까?
LG전자가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G3에 힘입어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이 증권사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4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6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LG전자가 3분기와 4분기 모두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인 1500만 대 판매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6천만 대 판매는 LG전자가 2010년 스마트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사상 최대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인 4760만 대보다 최소 26% 이상 더 늘어나는 기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G3의 제품력이 확인되고 LG전자의 마케팅 투자가 빛을 내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해외에서 위상이 상승하는 중”이라며 “3분기와 4분기 각각 1580만 대와 1780만 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7%와 34.8%씩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230만 대와 14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상반기 합계 268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권 연구원의 추정대로라면 LG전자는 올해 총 60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된다. 지난해 판매량인 4760만대보다 26.9% 더 팔게 되는 셈이다.
G3의 세계시장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를 놓고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G3의 글로벌 출시에 대비해 마케팅 투자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마케팅에 돈을 더 쓴다고 해서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G3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가인 G시리즈 판매가 늘어 비용이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G시리즈 판매량이 2분기 370만 대에서 3분기 52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ASP)는 2분기보다 6.2% 상승한 205달러로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동부증권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3 글로벌 판매 본격화와 G3 비트 등 파생된 중저가 모델도 속속 출시될 예정”이라며 “LG전자는 하반기 약 3354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올해 총 6034만 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G3와 그 파생모델을 동시에 출격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양적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G3의 경우 해외에서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3분기에만 3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인 3500만 대 판매를 예상했다. 이 경우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6200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르면 9월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아이폰6의 파급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는 조언도 따라 붙었다.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의 하반기 휴대폰 실적은 애플의 큰 화면 아이폰 출시전략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MC사업부 수익성 개선은 신형 아이폰 출시 전인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신모델을 출시할 경우 또 다른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공격적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여 LG전자의 부담요인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