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4-11 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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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 출신 첫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올해 초까지 CJ제일제당을 이끌었던 최은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주인공이다.
K푸드 글로벌화의 선두에 섰던 기업인에서 지역의 현안을 살피고 입법에 관여하는 정치인으로 변모한 최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최은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대구동구군위군갑에서 당선하며 CJ그룹 출신 첫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최 후보가 4월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
11일 제22대 총선 결과 최 후보는 대구 동구군위군갑 선거구에서 득표율 74.48%로 당선했다.
생애 첫 공직선거였지만 최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이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 공천을 받아 이변없이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유세 기간 최 후보는 ‘글로벌 경영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자신의 기업 네트워크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대구동구군위갑 선거구는 이전을 앞두고 있는 대구공항·공군기지 부지개발과 경부선 지하화 사업 등 대규모 개발이슈가 있다. 이는 ‘정치인 최은석’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까지 CJ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그의 정치 데뷔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특히 CJ그룹 출신이 국회의원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달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제 공천명단에 그를 올릴 때까지 CJ그룹 내부에서도 그의 출마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후보의 당선은 그가 CJ그룹에서 약 20년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다.
2004년 지주사 CJ에 합류한 그는 CJ그룹이 인수한 대한통운과 CJGLS의 합병 이후 통합(PMI)에 기여해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을 지냈다.
2017년 7월 CJ로 복귀한 최 후보는 경영전략총괄에 올랐다. 이 직책은 CJ그룹의 ‘기획실장’ 격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인수합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CJ그룹은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CJ오쇼핑-CJE&M 합병 △CJ헬스케어(HK이노엔) 매각 △CJ헬로(LG헬로비전) 매각 △투썸플레이스 매각 △CJ대한통운의 해외물류기업 인수 등을 진행했다.
CJ그룹은 2020년 12월 발표한 임원인사에서 최 후보에게 최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을 맡겼다. CJ그룹에서의 첫 대표이사였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연달아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 최 후보는 지역구 현안인 경부선 지하화와 대구공항 및 공군기지 부지개발 사업 '대구스카이시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스카이시티 조감도. < 대구광역시 >
최 후보의 입지가 흔들린 것은 2023년 들어서부터다. 원가부담이 커지고 바이오 사업 업황악화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수익성이 악화돼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결국 올해 2월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강신호 부회장이 복귀해 CJ제일제당의 키를 쥐게 됐다.
최 대표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2년부터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했다. 이후 중소기업 성담에 재직했다가 CJ그룹에 영입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