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실적개선을 통해 몸값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5일 “금호타이어가 3분기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차용 타이어 물량감소와 중국에서 경쟁심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화강세의 환율흐름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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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회사 3곳은 모두 현대기아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3사 모두 현대기아차의 신차출고 감소로 타격을 피할 수 없지만 특히 금호타이어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이어회사의 신차용 타이어 매출비중이 금호타이어 35%, 한국타이어 28%, 넥센타이어 23% 수준으로 금호타이어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5월 미국 조지아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연말쯤 중국 난진공장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장가동에 따른 초기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이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두 공장의 가동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금호타이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금호타이어는 매각절차가 진행되지만 실적개선을 통해 몸값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실적부진으로 몸값이 낮아질 경우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1%로 주식가치를 기준으로하면 7천억여 원 상당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매각가격이 1조원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은보고 있다.
고 연구원은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극적인 수익성 개선은 매각가격 상승을 의미하므로 실적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가 3분기 매출 6965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9%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경쟁사와 비교해 금호타이어의 공장가동률과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성능타이어 생산 비중이 낮은 점이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 매출 1조4466억 원, 영업이익 558억 원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6%, 4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