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이 강남 후보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SK네트웍스가 따논 당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네트웍스만 대기업 5곳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이 아닌 강북의 워커힐호텔을 후보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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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SK네트웍스는 워커힐호텔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객모집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2월13일 전후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향배가 가려진다.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DF 등 5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곳이 특허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영업하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9곳 가운데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면세점들은 모두 강북에 있다.
SK네트웍스의 경쟁업체들은 모두 서울 강북과 강남의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강남권에 입지를 정하는 것이 이번 특허권 획득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서 SK네트웍스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강남을 후보지로 내세우는 바람에 오히려 SK네트웍스의 입지 조건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티켓은 3장 모두 강남지역에 할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지역에 경쟁이 집중되면서 SK네트웍스가 티켓을 확보하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재탈환 하려고 하는 워커힐면세점은 입지 자체만 놓고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경쟁 업체들이 내세우는 입지와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자리잡은 곳은 모두 대로에 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반면 워커힐면세점이 들어갈 워커힐호텔은 아차산 자락에 위치해 개인 관광객들의 경우 셔틀버스를 타는 등의 방법으로 찾아들어가야 하는 위치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접근성 떨어지는 입지가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권 재수성에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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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
SK네트웍스는 1200억 원을 투자해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5년 동안 SK워커힐면세점에 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에 비해 면세점 공간도 2.5배 늘리기로 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한국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재탈환하면 2021년까지 연간 705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1조5천억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워커힐면세점은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요우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있는 곳”이라며 “반드시 면세점 허가권을 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