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 관계자가 KTX-청룡 철도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로템>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신형 고속철도차량의 안전한 영업운행을 위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 납품 전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 시속 352km,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이다. 8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사전점검 대상은 모두 16량 2편성이다. 1편성당 좌석수는 515석이며 두 개 이상의 차량을 하나로 묶어서 한 개 차량으로 운행하는 복합(중련) 차량으로 운행하면 좌석수는 최대 1030석이다.
기존 KTX-산천과 같은 동력집중식 차량이 동력차를 맨 앞과 뒤쪽에만 연결해 앞에서 끌고 가는 것과 달리 동력분산식 차량은 동력이 전 차량에 분산돼 있어 에너지 효율과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이에 역 사이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현대로템은 2008년 동력집중식 고속차량(KTX-산천)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그 뒤 연구개발을 통해 2012년엔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시제차량(HEMU-430X) 국산화에 성공했고, 2021년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을 선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속차량에 관한 기술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6년 '속도 350km/h 이상 고속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KTX-청룡이 영업 운행에 투입되기에 앞서 2022년 10월~올해 1월 경부고속∙호남고속∙경강선 등에서 18만km 이상 시운전을 운행하며 성능 검증을 마쳤다.
▲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청룡. <현대로템> |
또 주행중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객실과 운전실에 흡음재와 차음판을 추가했고,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철도차량의 진동을 줄이기 위해 최적화한 공기스프링(현가장치)을 적용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객실 내 악취나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객실 난방온도와 냉난방 및 공기조화기술(HVAC)이 적용된 신선공기댐퍼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공장에서 완성차 시험을 한 뒤 출고검사, 예비주행 및 시운전시험 과정을 거쳐 인수검사까지 마무리했다.
앞으로 안정적 운행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약 3주 동안 '길들이기 시운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좌석, 화장실 등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신형 고속차량 운행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승차 환경 조성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