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추론칩의 구조적 성장을 선도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충분한 연산자원 확보를 위해 AI 가속기용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가성비 높은 신경망처리장치(NPU) 구매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며 “GPU를 보완할 NPU는 전성비(전력 대비 높은 성능)와 가성비가 높고, AI 추론 특화가 가능해 최근 수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삼성전자 AI추론칩 4분기 네이버에 공급, 현대차와 협력도 강화"

▲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AI 추론칩 '마하1'을 네이버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AI 추론칩인 ‘마하1(Mach-1)’을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하1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D램을 탑재해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이 가능하고, 메모리와 GPU 사이 병목현상을 8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전력 효율이 8배 높도록 설계됐다.

특히 삼성전자 마하1 가격은 약 500만 원으로, 엔디비아 GPU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마하2(Mach-2) 개발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네이버(마하1 공급물량 20만 개, 1조 원 추정)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업체에 본격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반도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기아는 뉴욕 모터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K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AI 기반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연내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 모든 차종에 자체 AI 탑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에 현대차는 AI 반도체 설계와 관련해 디자인하우스(DSP)를 선정해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개발하는 AI 칩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지원하는 핵심 반도체다. 따라서 현대차는 2025~2026년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하고, AI 기반의 SDV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AI 반도체 개발과 협력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AI 시장은 학습에서 추론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휴머노이드 AI 로봇을 비롯해 신약 개발을 위한 제약산업, 효율적 기지국 투자를 위한 통신산업, 다양한 상품 선별을 위한 금융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한 유통 등 개별 산업에 최적화된 AI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론용 AI 칩 시장은 2030년 1430억 달러로 2023년(60억 달러) 대비 24배 성장이 예상됐다.

AI 추론 칩의 급성장은 D램 선두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삼성 NPU 디자인하우스 (DSP) 1위 업체인 가온칩스 등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