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 반도체업종 쏠림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증시 모든 업종의 고른 회복이 필요하지만 현재 글로벌 산업 및 정책구도를 생각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인공지능 기대감에 힘입은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반도체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전 고점이던 지난 2020년 3월24일 수준(29.3%)에 근접했다.
특히 반도체업종과 그 외 업종 시총을 비교하면 반도체업종은 이미 지난 2021년 전 고점을 넘어섰으나 반도체 이외 업종 시총은 횡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 국한된 흐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7개 대형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일부 대형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를 글로벌 산업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해석했다.
글로벌 제조업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사이 인공지능(AI) 등 일부 첨단산업만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정업종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의 제조업 경기 반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미국이 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종 쏠림 현상이 해소되기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