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3월19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별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 |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 위치한 본사를 이전한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본사를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서울 종로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제련회사로 성장했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상징되는 고려아연의 핵심가치와 미래비전을 담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50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4월 말까지 사무실 인테리어 설계를, 7월까지 사무실 공사를 완료한 뒤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모든 구성원이 옮겨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종로는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을 포함한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뒤 6년간 종로구 서린동 건물을 본사로 사용한 뒤 1980년 논현동 영풍빌딩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본사 건물로 사용해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영풍빌딩 내 업무 공간이 포화 상태가 됨에 따라 새로운 사옥 이전을 계속해서 고민해 왔고, 여러 입지 후보를 검토 후 첫 본사가 있었던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종로 그랑서울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사옥은 고려아연인의 업무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직무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최대주주 영풍과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불편한 동거'를 끝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 고려아연은 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최기호 명예회장이 함께 세웠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최 회장 측과 장씨 일가 사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고 이달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사상 첫 표대결까지 벌이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또 최근엔 지난 9월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 행위가 위법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 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해 경영권 갈등은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