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7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2023년 매출 3조4155억 원, 영업이익 699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2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65.0% 늘었다.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영업이익 6998억 원을 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 <연합뉴스> |
순이익은 5062억 원이다. 2022년보다 83.5%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낸 실적은 ‘깜짝 성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은 사용자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낸 쿠팡의 영업이익 6174억 원을 앞지르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우아한형제들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정률제 수수료 기반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중개수수료를 6.8%의 정률제로 개편했고 배달비도 1천 원 인상했다. 그해 우아한형제들은 영업이익 4천억 원을 넘게 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업계의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60%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사업별 매출을 보면 배민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상품매출은 6880억 원이다. 2022년보다 34.0% 늘었다.
배민배달과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매출은 2조7187억 원이다. 2022년보다 12.2%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성과는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도 이득이 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20년 4조7500억 원에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우아한형제들이 2020년과 2021년 모두 영업손실을 내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으나 2년 연속으로 흑자를 내면서 투자금 회수를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당을 4127억 원 규모로 했다. 배당성향으로 보면 81.5% 수준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