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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기술수출 계약성사와 해지를 연달아 공시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데 대해 의도적인 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2일 서울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는 29일 오후 7시6분에 이메일로 통보받았다”며 “공시가 지연된 것은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밟느라 늦어졌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어 지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이 끝난 뒤 다국적제약사 제넨텍에 1조 원대 기술을 수출한다는 호재성 공시를 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주가는 30일 장 초반에 5%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30일 장이 시작되고 30분 뒤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 신약개발을 중단했다는 악재성 공시를 내 주가가 전일보다 18.06%나 급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기술수출 계약성사 소식에 따라 한미약품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전자공시시스템은 회사 담당자가 입력하고 이 사실을 증권거래소 담당자가 검토해 승인한 뒤 공시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를 내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제넨텍과 1조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한 대한 통지는 29일 오전에 받았는데 규정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공시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술계약 해지가) 신속히 공시해야 하는 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증권거래소 공시 담당자와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공시한 금액과 저희가 받은 금액에 차이가 있어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전 9시29분에 공시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도 “호재성 공시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다시 공시하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자 했다”며 “송구스럽지만 다른 의도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