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실적에 '전기요금 25% 인상' 영향 제한적, 모건스탠리 "원가에서 비중 낮아"

▲ TSMC가 대만 반도체공장에서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실적에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TSMC 제18 반도체 생산공장 사진.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대만 반도체공장 운영에 들이는 전기요금이 4월부터 크게 인상된다. 그러나 수익성에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27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TSMC가 지불하는 전기료가 25%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대만 정부는 4월1일부터 가정용 및 산업용 전기요금을 모두 인상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기료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높은 인상률이 적용되는데 TSMC가 지불하는 전기요금은 이전과 비교해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모두 대만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TSMC가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파운드리 단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만의 다른 파운드리 업체인 UMC는 반도체 공급 가격에서 전기요금 비중이 1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는 TSMC 순이익률에 전기요금 인상분이 미치는 영향은 0.6~1.2%포인트 안팎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적인 가격 협상력을 갖추고 있어 파운드리 단가를 높이며 고객사들에 전기요금 인상분을 떠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TSMC 목표주가를 860대만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현재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782대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약 10%의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