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진행되는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25일(현지시각) 자국 20개 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33개 산업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보조금 총 60억 달러(약 8조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제철소 방문 과정에서 구체적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제철소는 전기 고로 설치와 수소환원제철 연구 등에 5억 달러(약 6696억 원)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랜홈 장관은 로이터를 통해 “이번 계획은 산업 탄소 감축을 위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민간 자본 등을 포함하면 200억 달러(약 26조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 대상에 포함된 프로젝트로 연간 1400만 톤이 넘는 오염원이 제거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내연기관차 300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지원 대상에는 철강, 시멘트, 콘크리트, 알루미늄, 화학, 식료품, 펄프 업계가 포함됐다. 해당 산업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모두 더하면 미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1을 차지한다.
포틀랜드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시멘트 업계에서 진행되는 야심찬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인정해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원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에 들어간 기업들은 다우화학, 센츄리 알루미늄, 엑손모빌 등이다. 특히 엑손모빌은 텍사스주 베이타운에 위치한 화학공장에서 천연가스를 수소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에 3억3190만 달러(약 4449억 원)를 지원받는다.
미국 산업정보업체 세이프그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퇴보한 산업 경쟁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퀸 산업물질 디렉터는 로이터를 통해 “지원을 받아 새롭게 건설되는 알루미늄 가공 시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알루미늄 시장에서 역행한 과거를 되돌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