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판매중단으로 판매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며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에 2조5천억 원정도의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는 덕분에 갤럭시노트7 타격을 상당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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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는 신속한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으로 브랜드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응속도가 부진해 실적에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9월2일 갤럭시노트의 글로벌 리콜과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한국에서 10월1일부터 일반 판매를 다시 시작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식 판매재개가 늦어지고 있다.
황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올해 판매량 예상치를 1200만 대에서 600만 대로 낮추고 리콜 비용 발생으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낼 영업이익이 최대 2조5천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 250만 대 전량을 폐기하면 1조5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판매지연으로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1조 원 정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결함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수리해 재판매하거나 갤럭시노트7의 수요가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경우 영업이익 타격은 2조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낼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8천억 원에서 7조 원으로 낮췄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7조5천억 원으로 유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어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타격을 대부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재고의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낸드플래시의 판매량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