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3%(1.32달러) 상승한 배럴당 8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사건이 발생한 콘서트홀에서 수습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7%(1.25달러) 오른 배럴당 86.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원유 생산 차질 우려에 반응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2분기 원유 생산을 일 9백만 배럴까지 줄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약속한 감산 계획을 이행하는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 러시아 정제설비를 대상으로 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닛산 트레이딩 산하 NS트레이딩의 키쿠카와 히로유키 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계속되는 러시아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를 향한 공격이 공급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 정제능력은 약 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테러 사건 배후로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쿠스 시티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방화와 총기 난사 등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최소 1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부상자도 수백 명이 넘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이후 러시아 최대 인명 피해가 발생한 테러였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체포한 용의자 4명을 기소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손영호 기자